2008. 10. 9. 10:28

시그마 30mm 1.4 DC EX HSM 날림사용기


■ 들어가며..

올해 초 첫 DSLR로 니콘D40X 번들셋으로 구매한후, '나는 번들렌즈로 뽕을 뽑을테다, 다른렌즈따위(?)는 내공을 키운뒤에 생각해보겠다!" 라고 선언했지만..
채 두달도 못되어 밝은렌즈의 유혹에 빠져들고야 말았습니다.
바디의 한계로 니콘렌즈를 포함하여 모든 니콘 마운트 렌즈중, 모터를 내장하고 있는 단렌즈는 시그마 30.4 한종류 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마침 근처에 좋은 매물이 나오는바람에 결국, 번들렌즈로 두달을 채 못버티고 30.4를 업어오게 됩니다.
그 후로 번들렌즈를 밀어내고 바디캡의 자리를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 제품사양
   ※시그마 홈페이지 발췌
최대 개방 1.4의 밝은 렌즈이며, 시그마 렌즈군중 고급렌즈에 속하는 EX 렌즈입니다.
또한 HSM(Hyper Sonic Moter)을 내장하고 있어 조용하고 빠른 포커싱 속도를 갖고 있으며, D40~D60등 모터가 내장되어있지 않은 바디에서도 AF를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렌즈였습니다.(이번에 시그마 50mm 1.4 HSM 렌즈가 나와서 유일은 아니군요)
하지만 아쉽게 APS-C타잎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는 크롭바디전용 렌즈로서 필름이나 풀프레임 바디에서는 사용할 수가없습니다


■ 외형

30mm단렌즈 치고는 62mm의 다소 큰편인 필터 싸이즈를 갖고 있으며, 랜즈의 지름은 이보다 좀 더 큰 76.6mm로 정면에서 바라보면 ◎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시그마 고급 EX렌즈군답게 금속제 마운트로 되어있으며, 외부 마감은 벗겨짐때문에 대부분이 싫어하는 펄도장으로 되어있습니다.

기본 꽃무늬 후드를 채택하고 있으며, 이너포커싱 방식으로 AF시 경통이 들락거리지도 않고, AF링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니콘 마운트에서는 AF/MF변환 스위치조차 없는 단순한 모형이지만, 그리 크지 않은 외형인데다가 상단부의 조리개창과 옆면의 EX로고등이 있어 고급 랜즈의 외형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작은 사이즈에 430g 의 무게는 묵직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1.4조리개값의 밝은 랜즈답게 바디쪽 랜즈도 커다랗습니다. 시그마 특유의 빨간점이 눈에 띄네요






시그마의 최대 단점중에 하나인 펄까임.

시그마 고급렌즈군에 적용된 펄도장은 부들부들한 느낌에 무광이라
고급스러워 보이긴하지만 이렇게 펄까임이라는 부정적인 부분때문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꺼려합니다.

도장기술이 발달해서 예전보다 잘 안벗겨지고, 무상기간엔 재도장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2% 부족하죠.

30.4랜즈의 경우 펄까임 부분을 보니 경통이 금속재질인가보네요.

















카메라가 한대뿐이라 마운트한 모습은 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좀 그렇습니다..
D40X 에 물렷을땐 렌즈가 큰듯했는데(후드를 장착하면 카메라바닥보다 랜즈가 더 커서 후드가 바닥에 닿았습니다.),
D200에 물리니 딱 적당한 싸이즈네요. 랜즈가 짧아서 땅에 머리를 박는 자해현상없이 중심을 잘 잡고 서있습니다.
(어설프게 보이는 흰끈(?)은 자작 가죽스트랩 Ver 2.0 이랍니다. 뿌듯..)

■ 특징 

● 조리개값 1.4의 밝기
  밝은 조리개값으로 광량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스트로브 없이 촬영이 가능하고,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않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상대방의 상반신을 찍을 수 있을정도의 넓은 화각을 보여주어 (50mm로는 얼굴이 가득차는등 조금 좁은 느낌이 듭니다.)실내(스튜디오가 아닌 집이나 까폐등 일반적인 생활공간)에서 인물촬영용로 크롭바디에서 가장 이상적인 렌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니콘의 35mm F:2 일명 까폐랜즈라는것도 존재하지만, 일단 실내에서 상대적으로 어두운 조리개값은 시그마 30.4쪽으로 손을 들어주게 합니다.



밝은 랜즈로 인물 촬영시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인물이 두명이상일경우, 특히 위와같은 두 인물과 카메라와의 거리차이가 나는경우에 의도하지 않은곳에 촛점이 잡히면 정말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 나옵니다. ㅡㅡ;;


● 크롭바디의 표준(?)화각
 실내 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크롭바디 기준으로 30mm는 적당한 광각으로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는모습과 가장 흡사한 화각인것 같습니다.
 더 광각으로 가면 풍경사진에는 좋지만 조금 산만해지는 느낌이고, 망원으로 가면 특정 주제를 표현하기엔 좋겠지만 저에게는 조금은 답답한 화각이 되어버리더군요.








● 다소 노란색이 강조되는 색감
 시그마 렌즈가 니콘렌즈에 비해 노란색이 조금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고들 하는데, 상품사진등 실제 색감과 가장 흡사하게 찍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취향에 따라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인물사진은 오히려 약간 노란색이 들어간 색감이 좋을때도 있더군요. 하지만 삼식이를 포함해서 몇종의 시그마 렌즈를 써봤지만 크게 눈에 띄거나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막눈이라그런건지... 사실 그리 신경쓰이는 정도도 아니었습니다.) 어색한 색감의 사진들은 전부 화이트 밸런스가 잘못 잡힌 사진들이었습니다. 

● 말많은 초점 불량 
 시그마 렌즈의 고질적인 핀문제!! 저도 처음구매당시엔 딱히 써본렌즈도 없거니와 카메라 초보라서 그러려니 하고 몇달을 그냥 그렇게 살았습니다만 너무 결과물이 소프트한것같아서 교정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전핀이더군요..
 시그마는 보통 2년의 기간동안 핀교정을 무료로 해 주고 있으며, 그 이후에도 사용 할 수 있는 무료 핀 교정권을 렌즈에 포함해서 판매합니다. 핀 교정하는데도 처음엔 1일의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핀교정을 받은 렌즈의 경우(같은 바디, 같은 렌즈)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재교정을 받을경우 따로 접수 할 필요없이 기사분과 통화 후 센터에서 바로 교정을 해 주더군요.
핀교정의 챠트와의 거리라던지 조명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촬영 조건은 가르쳐주지 않더군요. 핀의 정확도는 렌즈 특성상 촛점에 민감한 밝은 렌즈군에서 눈에 잘 띄게 마련인데, 제가 써본 대부분의 시그마렌즈는 (30mm 1.4 / 50-150mm 2.8 / 18-50mm 2.8 등)전반적으로 실내(광량이부족한곳)에서 최소촛점거리처럼 가까운 촛점거리에서 전핀기운이 보였습니다. 특이하게도 빛이 충분하거나 거리가 어느정도 멀어지면 이런현상은 안보이더군요.

정리를 하자면,

 ○ 장점
   - 밝은 조리개값과 적절한 화각으로 실내 인물촬영에 최적화된 랜즈
   - 밝은 조리개값으로 광각이지만 배경날림이 좋음.
   - HSM을 이용한 정숙하고 빠른 AF와 시그마 고급EX랜즈군 답게 좋은 해상력
        (모터내장 단랜즈가 거의 없으므로 매리트가 될 수 있음)
   - 35mm 필름 환산 45mm의 표준화각

 ○ 단점
   - 시그마 특유의 펄도장으로 인한 펄까임우려
   - 핀교정 문제 (실내(광량부족한곳), 최소 촛점거리에서 전핀현상 포함(시그마 랜즈가 전반적으로 이런 현상을 갖고 있는듯함)
   - 니콘 랜즈에 비해서 약간 노란색이 강조되는 색감 (개인취향에따라 단점이 아닐수도 있음)
   - 시그마랜즈의 고질적인 핀 문제(핀교정으로 해결 가능)

  
■ 마무리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사진생활동안 처음의 의도와는 다르게 여러번의 렌즈 교환이 있었습니다. 
 고가의 고급 렌즈보다는 저렴하면서 성능좋은 서드파트렌즈들, 특히 D40X를 사용하면서 렌즈선택의 폭이 좁아 대부분이 시그마 렌즈였다는게 좀 그렇긴 합니다만..
시그마 30mm 1.4 DC HSM, 18-200mm OS HSM, 50-150 2.8 HSM, 18-50mm 2.8 HSM, 니콘 AF-S 18-55 ii(애기번들), AF-S 18-55 VR(애기번들 VR), 18-70 (아빠번들).....
하지만 이 모든 렌즈가 다 방출되고 지금은 애기번들 VR과 (표준 화각 줌랜즈의 필요성때문에..) 30.4 두개만 남았습니다.

단렌즈치고는 적당히 덩치도 있고 묵직한 .. 좀 있어보이는 외형에다가 1.4의 밝은 조리개는 왠만큼 어두운 실내에서도 스트로브 없이 촬영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덤으로 확실한 배경흐림까지 만들어주는데다가 35mm필름환산 45mm의 표준화각으로 편하게 찍을 수 있는 렌즈로 풀프레임 바디로 바꾸지 않는한 바디캡의 역활은 이녀석이 담당할 것 같습니다.


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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