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AVATAR (2009.12) - 3D영화의 혁명
아바타 [Avatar] : 가상사회에서 자신의 분신을 의미하는 시각적 이미지로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avataara)'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영화를 좋아하지만, 유명한 배우나 감독정도만 기억할뿐 영화를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려고 하지 않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년에 걸쳐 구상한 이야기를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3D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내용도 영화를 보고나서 주워들은 예기일뿐, 두어달 전 TV에서 예고편을 방영하는것을 보고 자세한 스토리도 모른체 관람관을 찾았을 뿐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생각난건 엉뚱하게도 일본 에니메이션 The Five Star Stories (1989)의 감독(야마자키 카즈오)이 했던 ' 현재(당시)의 기술력으로는 내가 원하는 화면을 표현할 수 없다. 후속편은 그런 기술력이 갖춰지면 만들겠다' 는 말이었다. '이정도 기술력이면 표현하지 못할게 없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예고편
3D영상
확실히 아바타를 보면서 눈부신 기술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행성 판도라의 모든 자연환경과 새로운 종족 나비족까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합성일텐데도 전혀 어색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162분. 2시간이 넘는 긴 내용이지만, 미지의 세계를 표현한 화면만으로도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3D영화라는 시장을 개척하는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볼 계획을 갖고 계신분이라면 필히 3D극장에서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부산이라 아이맥스관이 없어서 볼 수 없었던게 안타까울 정도로 탁월한 영상을 보여준다. 절대 일반영화관의 두배에 달하는 13000원의 극장료가 아깝지 않다.
스토리
스토리는 복잡하지도 않고,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새로운 시도를 한것도 아니다.
자원이 고갈된 지구의 탐사대가 자연을 숭배하며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자원)획득을 위하여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은 이에 맞서 싸운다는 이런 SF판타지의 가장 흔한 스토리를 갖고있다.
자원획득을 위해 이종족을 염탐하고 설득하기 위한 아바타 계획.
불의의 사고로 과학자 대신 투입된 해병 제이크.
우연하게 발생하는 낙오.
나비족장의 딸 네이티와의 만남.
나비종족에 조건부로 받아들여져 하게되는 수행.
그 과정에서 싹트는 사랑.
나비종족을 이해하면 할 수록 그들의 편에 서게되는 제이크.
어찌보면 개연성이라고는 없는 우연의 극치를 달리는 조잡한 스토리가 될뻔한 이야기를 쌍둥이형제의 같은 DNA, 새로운 환경에 어설플수밖에 없는 해병, 네트워크로 형성된 아바타의 생태계(숲)와 숲의 계시등 적절한 조건을 넣어서 관객이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넘어가게 만든다.
혹자는 배경만 우주의 판도라 행성으로 바뀌었을뿐 '늑대와 춤을'과 똑같다고 말한다.
나는 그 영화를 접해보지 못했기에 늑대와 춤을 보다는 미야자키 감독의 '나우시카', '원령공주'등이 생각이 났다.
이렇듯 누구나 보면 언젠가 한번은 접해봤을듯한 간단한 스토리에다가 반전도 없다. 누구나 보고 있으면 다음 장면이 어떻게 돌아갈지 머리속에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그런 기본적인 스토리에 충실하고, 162분의 장시간동안 늘어짐이 없게 잘 배분되어있어서 관객이 지루해 하지 않는다. 물론 화려한 3D화면이 한몫을 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늘어지면 화면만으로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스토리 자체가 평범하긴 하지만, 전혀 개연성없게 흘러가는 막장 스토리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을만큼, 카메론감독도 그러한 사실을 모르지 않았을테지만 그대로 사용한것에는 그만큼 사람들에게 공감대가 형성되는 스토리라고 생각한다.
케릭터와 세계관
인간의 탐사대의 모습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스타쉽트루퍼스다. 해병대(마린), 숲한가운데 울타리를 치고 감시초소를 세워만든 베이스캠프의 모습, 호버링이 가능한 비행기, 이족보행형 로봇등 스타크래프트의 태란과 닮은 가장 현실성있어보이는 미래의 군인 그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새롭게 탄생한 판도라행성과 나비종족. 인간과 닮은 나비종족의 모습은 판타지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종족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 마법의 개념은 없고 자연을 숭배하는 모습이 미 개척지의 원주민을 닮았다는게 조금 틀리긴 하지만..
블리자드의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유저인 필자는 처음 예고편을 봤을땐 엘프인줄 알았다. 큰귀와 절대미의 상징..
하지만 보면볼수록 영락없는 이빨빠진 트롤이다.
'부두교의 가르침을 받게~'
이 영화의 묘미는 새로운 세계인 아바타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수백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나무, 스스로 빛을 내는 식물들, 하늘에 떠있는 산, 이러한 요소들은 별로 새로울게 없다. 하지만 머릿속의 상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래픽은 한편의 다큐맨터리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게한다.
배우
주인공 제이크 설리역의 샘 워싱턴. 사람 이름을 잘 못외우는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익숙한 얼굴에 기억을 더듬어보니 터미네이터4에서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같았던 마커스의 얼굴이 아닌가.
터미네이터때보다 카리스마는 덜하지만 덜렁거리지만 가슴따듯한 해병의 모습도 잘 소화해 내고 있다.
어디선가 본듯한데 아바타의 제작기간이 길어, 터미네이터4보다 아바타를 먼저 찍었다고 한다. 터미네이터 4에도 카메론감독의 추천으로 참여했다는 설도 있고, 마스크도 멋지고 연기력도 괜찮은 배우를 또하나 찾아낸듯 하다.
여주인공 네이티리역의 조 셀다나. 역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영화 터미널에서 열연한 배우라고 하는데 터미널을 못봐서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열연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모습은 나오지도 않고 3D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이 되어 연기를 해야 했을텐데...
생각해보라. 상대 배우도 없이 몸 이곳저곳에 센서를 부착하고 얼굴에 점좀찍어놓은 불편한 모습으로 감정표현을 해야 한다면 감정이입이 제데로 되겠는가. 하지만 영화에서는 누구보다 감정표현이 다양한 케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브이포벤데타에서 가면을 쓴체 모든 감정을 다 표현했던 휴고위빙, 다크나이트의 싸이코 악당 히스레저 이후로 가장 연기에 인상깊은 배우였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가장 익숙한 얼굴, 그레이스 박사역의 시고니 위버. 굵직굵직한 배우들밖에 이름을 못왜우는 나도 알고있는 유명한 배우다. 바로 에일리언의 강한 여전사 시고니 위버. 에일리언에서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시고 그 후론 거의 볼 수 없었지만 월E등 영화나 다큐맨터리등에서 목소리출연을 꾸준히 하고 계시는 목소리 전문배우중에 한명이라고 한다.
아바타에서도 여전히 거친 해병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괄괄함을 보유하고 있는 익숙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조연이지만 아바타 계획의 책임자로서 주인공의 심경변화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영상미는 최근, 아니 역대 영화들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된다. 평범한 스토리로 욕을 먹고 있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상이 너무 화려해서 상대적인게 아닌가 싶다.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만족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볼거리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비싼돈을 들이더라도 3D영화로 보기바란다. 왜 3D영화라고 선전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다.
'너무 부두교에 심취하지는 말게..'
엔딩곡 I see you. - Leona Lewis
나비족말로 단순히 보다는 뜻이 아니다.
아바타 메이킹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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